[머니투데이] 박영식 원장 인터뷰_인공관절 전문 의사의 경고
작성자 | 관리자 (IP: *.130.5.114) | 날짜 | 2024-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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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프면 일상이 무너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2위가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으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병으로, 한 번 망가진 관절은 저절로 재생되지 않아 미리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박영식 연세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게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단계별 치료 전략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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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료법이 있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이식하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중기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데 뼈가 노출될 정도로 연골 결손이 있되 그 크기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환자에게 적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절염이 심하면 뼈의 변형이 오는데, 이때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해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요즘은 환자 본인 몸에서 추출한 골수에서 줄기세포만 분리, 농축시킨 뒤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 주사 치료'도 많이 시행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어떨 때 해야 하나.
▶퇴행성관절염이 이미 많이 진행돼 무릎 관절 연골이 완전히 소실됐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뼈가 노출될 때, 그래서 움직일 때마다 뼈끼리 맞부딪힐 때가 수술이 필요한 시기다. 이쯤 되면 너무 아파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가 된다. 인공관절 수술 시기는 가급적 늦게 하는 게 치료원칙이지만 통증 때문에 일상이 무너진다면 그때가 적기라고 봐야 한다. 감염과 골절만 조심한다면 요즘 인공관절 수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료진의 역량도 중요할 것 같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개별 환자의 뼈 모양에 맞춰 가장 좋은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 두 번째는 균일한 관절 간격을 맞추는 것이다. 이 균형이 잘 맞아야 수술 후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통증이 줄어든다. 인공관절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말기는 무릎 변형이 심해서 관절 간격을 맞추는 것이 매우 힘들다. 개인마다 제각기인 인대와 힘줄의 상태까지 고려해서 무릎 균형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의료진의 역량이다. 요즘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시행되면서 수술 정확도는 높아지고, 출혈과 부작용은 낮아지는 결과를 보인다. 하지만 로봇이 스스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 집도의의 임상경험은 여전히 중요하다.
-수술 후 조심해야 할 점은.
▶감염과 골절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세균이 들어가서 곪으면 삽입한 인공관절을 다시 빼야 한다. 주사나 침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득이한 경우 신중히 맞아야 하고 치과 치료를 할 때는 주치의와 상의해 항생제를 예방적으로 써야 한다. 인공관절은 생각보다 딱딱하고 실제 뼈와의 강도가 차이 나기 때문에, 넘어지면 인공관절 주위에서 골절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평소 조심할 필요가 있다.